조선후기 사대부(士大夫) 계층을 중심으로 뜨겁게 일었던 금강산(金剛山) 및 관동팔경(關東八景) 유람(遊覽) 열풍의 양상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필사본(筆寫本) 기행(紀行) 시문집(詩文集) [금강사견시초기 金剛四見詩草記]이다.
수천당 주인(壽泉堂主人) 백강(栢岡) 윤병주(尹秉柱)의 저작으로 조선후기 대표적인 인문지리지(人文地理誌)인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 擇里志] 강원도(江原道) 조를 직접 인용하며 시작된다. 저자는 철령(鐵嶺)에서 태백산(太白山)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 동쪽 영동 9군(嶺東 九郡)의 지리적 험준함과 길게 뻗은 지세적(地勢的) 특징을 지리적으로 통찰한 후, 산의 내외금강(內外金剛)과 바다의 해금강(海金剛)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일만 이천 봉(一萬 二千 峰)의 천혜(天惠)의 기적을 이룬다는 입체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이후 여정은 통천 총석정(通川 叢石亭), 고성 삼일포(高城 三日浦), 간성 청간정(杆城 淸澗亭), 양양 낙산사(襄陽 洛山寺), 강릉 경포대(江陵 鏡浦臺), 삼척 죽서루(三陟 竹西樓)에 이르는 관동팔경의 빼어난 명승지(名勝地)와 영랑호(永郞湖), 시중호(侍中湖) 등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주요 호수 및 누정(樓亭)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산행이나 경치 유람 기록에 그치지 않고 신라 사선(新羅 四仙)의 전설을 비롯한 명승지의 역사를 세밀하게 고증(考證)하였으며, 거울을 열어놓고 그림을 펼쳐놓은 듯하다(如鏡開畫奩)는 등 수려한 표현을 구사하며 현장의 감흥을 유려한 한시(漢詩)와 산문(散文)으로 교직(交織)해 냈다. 이처럼 본서는 사대부들의 고차원적인 지리적 안목과 문학적 미의식(美意識)이 결합된 고서(古書)이자 구한말 문인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기행(紀行) 시문집(詩文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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