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록]은 조선후기 평생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산림에 묻혀 독창적인 사상체계를 구축했던 은둔의 실학자 일수(一叟) 이원구(李元龜, 1758~1828)의 필생 역작인 [심성록 心性錄)] 4책 완질 필사본이다.
이원구는 해방 이후 한국 철학계의 거목인 박종홍(朴鍾鴻) 교수가 그의 논문에서 “인륜(人倫)과 산업(産業)의 불가분 관계를 밝힌 독창적 실학자”로 세상에 처음 소개하면서 학계의 비상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본 [심성록]은 전통 성리학의 형이상학적 심성론에 머물지 않고, 우주의 섭리와 인간의 도덕, 나아가 “생업과 산업(産業)을 하나의 유기적 체계로 통합”한 실학적 유학서이다.
○ 책 전반에 걸쳐 전개되는 사상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상수역학(象數易學)과 구육(九六) 체계화
- 저자는 주역의 음양수(九는 陽, 六은 陰)를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규범에 결합하였다.
- 권두의 [태극도실체해(太極圖實體釋)]와 [원체실물도(圓體實物圖)]는 주돈이의 태극도를 기하학적 동심원과 방위망으로 재해석하여 우주 생성과 사시(四時)의 운행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2) 인륜(九倫)과 산업(六事)의 일치 (독창적 경세론)
- 제2~3책에 집중 수록된 [인도구륜지도(人道九倫之圖)]와 [산업육사지도(産業六事之圖)]는 이원구 철학의 백미이다.
- 인륜을 실천하는 '구륜(부자·군신·부부·형제·붕우 등)'과 인간이 먹고사는 생업인 '육사(농경·식산·치재 등)'를 격자형 좌표망으로 대조하여,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도덕은 공허하며, 도덕이 없는 산업은 맹목적"이라는 실천적 유학의 진수를 도식화했다.
(3) 4책 체제의 완결성과 도설(圖說)의 시각미
- 추상적인 철학논변을 글줄로만 나열하던 조선 성리학의 관행을 깨고, 원도(圓圖), 격자망, 연결망(네트워크 구조) 등 당대로서는 파격적인 인포그래픽 방식을 채택했다.
- 분책 표제(도식, 상중하부, 좌익·우익, 일관·본원)가 온전히 남아 있어 저자가 구상한 우주-인간-실천-통합의 4단계 저술 체계를 결손 없이 실증한다.
○ 학술적 가치
- 사상사적 희소성
이원구는 생전에 저술을 목판이나 활자로 간행하지 않고 필사본 형태로만 문중에 비전(秘傳)시켰기 때문에 실물이 전하는 수량이 극히 드물다.
- 학술 문화재급 필사본
현재 전하는 이원구의 저술 가운데 본 4책 완질본은 판식의 규격(35.5×25cm)이 웅장할 뿐 아니라, 도면의 괘선과 세필이 단 한 군데도 흐트러짐 없이 정서(精書)되어 있어 저자의 친필 정고본(定稿本)이거나 이에 준하는 일급 필사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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