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미 스이인(江見水陰, 1869~1934)은 1906년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울산 장생포를 방문하여 일본 포경사업을 시찰했다. 그 경험을 수록한 기행문 [실지탐험 포경선]에는 1906년 봄 울산 장생포 포경기지를 매개로 상호 접촉한 다양한 주체들이 등장한다.
"이 기행문의 목적은 ‘미개한’ 한국으로 진출한 일본 포경회사의 성공적 활약상을 통해 팽창하고 있는 일본의 자부심을 높이려는 것이었다. 제국주의적 신념을 체화한 작가 에미 스이인은 자신이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서구 ‘문명인’의 시선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보고 조롱했다. 이 책에는 포경기지를 대하는 한국인들의 적극적 목소리는 담겨있지 않다. 그러나 에미 스이인의 관점에서 묘사된 한국인의 모습을 거슬러 해석할 수는 있다. 그것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는 장생포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이 활용한 전략에 대해서 암시를 받을 수 있다. 1906년의 장생포는 다가올 식민화가 미리 실현된 장소가 아니라 다원적 주체와 이질적 문화가 만나 상호작용하는 혼종적 장소였다."(에미 스이인의 [實地探險捕鯨船](1907)과 혼종적 장소로서의 장생포 포경기지, 허영란, 사학연구, 2019, vol., no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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