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문인 최창적(崔昌迪, 1666~?)이 74세가 되던 해인 영조15년(1739) 가을, 강릉(江陵)지역의 병오년(1666년)생 동갑내기 문인들과 함께 결성한 기로회(耆老會)인 '병오회'의 전말을 기록한 서문과 차운시이다.
조선시대 향촌사회에서 유학자들은 나이가 같은 고령의 명사들과 동갑 모임을 결성하고 이를 기념하는 시첩(詩帖)을 제작하여 풍류를 나누곤 했다. 본 작품은 그러한 기로, 서화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회첩이다.
저자는 평화로운 태평성대의 장수하는 지경을 뜻하는 ‘수역(壽域)’의 복을 예찬하며, 고향인 임영(臨瀛, 현 강릉)에서 함께 동갑으로 태어난 두 명의 벗, 수호(秀湖) 이길삼(李吉三)과 추곡(鄒谷) 최내(崔乃)를 만나 세 사람이 마침내 ‘병오회’를 성립시켰음을 밝히고 있다. 특히 송나라의 대문장가 문언박(文彦博, 문로공)과 조선중기의 명재상 심수경(沈守慶, 심청천)이 각각 78세에 동갑내기 모임을 가졌던 고사를 인용하며, 비록 옛 현인들과 자신들의 처지가 다를지라도 노년에 건강을 유지하며 향리에서 서정적인 삶을 함께 나누는 기쁨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서술했다.
정오회(鼎午會)라는 명칭에서 정(鼎)과 오(午)는 각각 세 사람의 결속과 그들의 생년을 뜻하는 핵심적인 상징 단어이다. 병오년에 태어난 말띠 동갑내기 모임으로 병오에서 오(午)를 취하고 세발로 서있는 솥 정(鼎)에서 정(鼎)을 취하여 우리 세 사람(최창적, 이길삼, 최내)이 평생 살아온 삶의 궤적과 지향하는바가 닮아 있어서 이를 정오회(鼎午會)라고 명명하였다.
○ 최창적(崔昌迪, 1726-)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강릉(江陵)이며 자는 혜길(惠吉), 호는 취송(翠松)이다. 거주지는 양양(襄陽)이다. 그는 영조44년인 1768년(무자년)에 진사(음사) 천관(薦官)으로 발탁되어 관직에 나아갔으며, 돈령도정 영동분교관(敦寧都正 嶺東分敎官)으로 보임되어 영동 지역에서 활동했다. 이후 1783년에는 유교경전인 십삼경(十三經)의 대의를 묻고 답하는 시험에 응했는데, 그 답변의 뜻이 매우 풍부하고 훌륭하여 정조의 특별한 명을 받고 동몽교관(童蒙敎官)에 제수되는 은탁을 입었다. 지방관으로서 홍천현감(洪川縣監)을 역임하는 등 역량을 발휘했으며, 최종 관직은 돈령부 도정(敦寧府 都正)에 이르렀다. 그는 관동지역에 거주하면서 영동 유생들과 긴밀하게 교류했고, 1775년 [정오회첩서 鼎午會帖書]를 서술하거나 설악산 신흥사 등의 사찰과 연계된 시문을 남기는 등 학문과 문학 활동에도 깊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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