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의 문신이자 정치가로 난세 속에서 명분보다는 백성과 나라의 실리를 택했던 대표적인 주화파 지천(遲川) 최명길(崔鳴吉, 1586~1647)의 “영류(詠柳, 버들을 읊다)”라는 제목의 한시이다.
지천선생집(遲川先生集) 제4권 시(詩) 부문의 [북비수창록속고 北扉酬唱錄續稿]에 속해 있다.
(遲川先生集卷之四 / 詩 ○ 北扉酬唱錄續稿)
영류(詠柳, 버들을 읊다)
折取楊枝揷小庭(절취양지삽소정)
버들가지 꺾어 작은 뜰에 꽂고
汲來寒井日三傾(급래한정일삼경)
차가운 우물물 길어 하루 세 번 붓네
忽然一夜生新葉(홀연일야생신엽)
어느 날 밤 문득 새 잎이 돋아나니
知是工夫養得成(지시공부양득성)
이는 공들여 가꾼 덕분인 줄 알겠노라
지천(遲川) 최명길(崔鳴吉, 1586-1647)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학문적 기틀을 다졌고, 선조38년(1605) 과거시험인 사마시(司馬試)의 생원·진사과와 대과(大科)인 문과에 모두 급제하는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며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광해군(光海君) 정권 시절에는 인목대비(仁穆大妃) 폐모론 등에 반대하다가 파직을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1623년 이귀(李貴), 김류(金瑬) 등과 함께 인조반정(仁祖反正)을 주도하여 정사공신(靖社功臣) 1등에 책록되며 정계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이후 이조판서(吏曹判書)와 호조판서(戶曹判書) 등 조정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마침내 국정을 총괄하는 영의정(領議政) 자리에 올라, 전란으로 황폐해진 전후 수습과 엄혹했던 외교문제를 전담하며 난세를 수습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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