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인 제작소(クイン製作所)는 20세기 초반(주로 1920~1930년대 쇼와 시대 초기) 일본 도쿄에서 활약한 상업용 사무기기 및 정밀 주물기기 제조업체이다. 당시는 서구식 은행 시스템과 백화점, 전차노선이 급격히 확장되던 시기였다. 쿠인 제작소는 대량의 주화를 다루는 금융기관과 대형상점의 요구에 맞춰 이 '금전구분속정기'를 전문적으로 고안하고 생산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조선은행법이 시행되면서, 조선 내에서는 일본 본토와 동일한 규격의 일본 주화(1전, 5전, 10전, 50전 등)가 공식 통화로 유통되었다. 쿠인 제작소의 기계는 일본 주화의 지름과 무게에 맞춰 설계되었으므로, 당시 조선에서 유통되던 동전들을 별도의 개조 없이 그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조선 내 대형 상권 및 금융업의 급성장에 발맞추어 1920~1930년대 식산은행, 조선은행 같은 대형 은행 본·지점뿐만 아니라 미쓰코시(三越) 백화점, 조지야(丁子屋) 백화점 등 본토 대기업들이 경성(서울)과 부산 등지에 대규모 매장을 운영했다. 매일 엄청난 양의 동전 잔돈이 쏟아져 나오던 이곳들에서는 본토와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정산 시스템이 필수적이었으며, 도쿄에서 제작된 최신 사무용 정밀기기(금전등록기, 주화 분류기 등)를 수입해 사용했다.
상단의 숨겨진 지폐/영수증 보관함은 드럼형 몸체 바로 위에 있다. 칸이 2개로 나뉘어 있고, 오른쪽 칸에는 지폐나 전표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눌러주는 금속제 무게추(지폐 누름쇠)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 이는 동전 분류 기능 외에도 금전등록기(캐셔)의 기능을 함께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최하단 권종별 분류 수납함의 가장 아래쪽 서랍은 칸막이를 통해 총 4개의 칸으로 정교하게 분리되어 있다. 상단 투입구로 들어간 주화들이 크기별로 여과되어 최종적으로 이 4개의 칸에 각각 나누어 떨어졌던 구조이다. 당시 가장 흔히 쓰인 주화 규격(예: 1전, 5전, 10전 등)의 종류에 맞춰 설계된 것이다.
지폐 누름쇠 같은 미세한 소품 부속품까지 오리지널 상태로 유실 없이 보존된 점, 그리고 내부 서랍의 칸막이 구조가 완벽하고 실재 작동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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