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1951년 8월, 미 극동군사령부(General Headquarters Far East Command) 정보국(Military Intelligence Section)에서 발행한 기밀(RESTRICTED) 군사 책자다.
정식 명칭은「MATERIEL: IN THE HANDS OF OR POSSIBLY AVAILABLE TO THE ENEMY IN KOREA」로,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이 사용하거나 노획했을 가능성이 있는 각종 무기체계를 미군 장병들이 현장에서 식별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제작된 실전 지침서다. 표지에 적힌 '1st BN(제1대대)' 등의 수기 메모는 이 책자가 실제 전선 부대에서 긴박하게 사용되었음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흔적이다.
내용 면에서는 권총, 소총, 기관총 같은 개인 화기부터 박격포, 대전차 화기, 야포, 차량, 심지어 화학 장비와 통신기기까지 방대한 양의 적군 장비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소련제 '나강(NAGANT)' 리볼버, '토카레프(TOKAREV)' 반자동 소총뿐만 아니라 일제 '남부(NAMBU)' 권총과 중국제 화기들까지 상세한 도해와 제원(무게, 사거리, 탄환 구경 등)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당시 적군의 전력을 파악하려 했던 미군의 치밀한 정보력을 엿볼 수 있다. 서문(Foreword)에는 리지웨이 장군(General Ridgway)의 명령에 따라 미군 장병들이 노획 무기를 더 정확하게 식별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발간 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이 유물은 단순한 군사 매뉴얼을 넘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 간의 화기 체계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자료로 70여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정교한 삽화와 상세한 텍스트들이 완벽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으며, 당시 미군 정보부가 현장 장병들에게 제공했던 실제 정보의 수준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전쟁사 연구자나 밀리터리 컬렉터들에게는 당시 전장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주는 보물 같은 자료이며, 한국전쟁 국제사와 군사 기술사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최상급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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