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영친왕 전하’가 명부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린, 대한제국 최초의 민족은행 대한천일은행 [주주명부]와 [결의 통고서] 등 2점 > 제17회 고완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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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영친왕 전하’가 명부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린, 대한제국 최초의 민족은행 대한천일은행 [주주명부]와 [결의 통고서] 등 2점 > 제17회 고완관지

[210] ‘영친왕 전하’가 명부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린, 대한제국 최초의 민족은행 대한천일은행 [주주명부]와 [결의 통고서] 등 2점 요약정보 및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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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대한천일은행
연도 1907.1.31. / 2.10
사이즈 22x15cm, 13쪽 / 24.5x16.5cm
시작가 5,000,000원

상품 정보

상품 상세설명

대한천일은행은 강화도 조약으로 한반도로 진출하게 된 일본 금융업계에 대항하기 위해 1899년 서울에서 설립된 대한제국 최초의 민족계 은행이다.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 금융자본이 조선에 급속히 침투하던 상황에서, 이에 맞설 자주적 금융기관을 세우자는 취지로 발기됐다. 발기인은 심상훈(탁지부대신·군부대신 역임), 민병석(농상공부대신, 초대 은행장), 민영기(육군부장), 이근호(법부협판) 등 고급 관료층과, 송문섭·김두승·김기영 등 실업인 9명이 함께했다. 초기 공칭자본금은 5만 6천원에 불과했고 정부로부터 국고금 5만원을 5년 상환 조건으로 대여 받아 운영을 시작한, 관(官)과 민(民)이 함께 세운 반관반민 성격의 은행이었다.

 

출품된 주주명부는 광무 11년(1907) 1월 31일 시점의 것으로, 1906년 자본금을 15만원으로 증자하고 경영진을 쇄신해 명실상부한 민영은행의 면모를 갖춘 직후의 기록이다. 명부 맨 첫 줄에는 거주지 표기 없이 "영친왕 전하(英親王殿下)"의 이름이 올라 있고, 보유 주식과 불입금액 모두 이어지는 다른 주주들을 압도한다. 영친왕(이은, 1897~1970)은 고종의 막내아들로 당시 만 10세였다. 이 명부가 작성되고 채 1년이 지나기 전 고종이 헤이그특사사건으로 강제 퇴위당하고(1907.7), 영친왕 자신도 그해 12월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사실상의 인질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는 점에서 보면, 이 문서는 대한제국 황실이 아직 자국 자본으로 경제자립을 도모하던 마지막 시기의 풍경을 담고 있는 셈이다. 초대 은행장 민병석을 비롯해 이근호·송문섭·김기영 등 창립 발기인들의 이름도 나란히 확인된다.

 

명부의 다수를 채우고 있는 것은 개성(開城) 거주 주주들이다. 개성은 고려 이래 조선 최대의 상업자본 집단인 개성상인(송상)의 근거지로, 이들이 창안한 독자적 복식부기법인 사개송도치부법은 세계 회계사에서도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의 발명으로 평가받는다. 관료 자본으로 출발한 대한천일은행에 이처럼 개성상인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했다는 사실은, 이 은행이 단순한 황실·관료 전용 금융기관에 머물지 않고 조선 최대의 민간 상업자본과 결합한 실질적인 민족은행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대한천일은행은 이후 1911~1912년 조선상업은행으로 개칭되고, 해방 후 한국상업은행, 1999년 한빛은행을 거쳐 2002년 오늘날의 우리은행으로 이어진다. 즉 이 주주명부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계보 은행의 출발점을 문서로 확인시켜주는 자료이며, 대한제국 황실의 근대 금융업 참여, 개성상인의 자본력, 그리고 1907년이라는 격동의 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귀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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