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초반(대략 1911~1912년경), 근대적 지식 보급과 고도서 간행을 위해 설립된 출판 기구인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서 회원에게 보낸 공문(통지문)이다.
받는 이는 채규세(蔡奎世)이다.
이 문건은 크게 '격문(호소문)'과 '회비 납부 독촉 및 간행 현황'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조선광문회의 사명과 호소(앞부분)
국망(國亡)의 위기 속에서 "만년의 역사와 백대 황고(임금과 조상)의 윤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 고유의 고전(古典)을 보존하고 간행하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지 역설하고 있다.
"민족의 영욕이 이 거동(고전 간행)에 달렸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참여를 호소하는 비장한 문체로 쓰였다.
② 회비 및 간행물 안내(뒷부분 '再' 이하)
회비 독촉 : 장부를 확인한 결과 채규세 선생의 미납 회비가 있음을 알리고, 원활한 책 발간을 위해 속히 납부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고 있다.
간행 현황(其間刊行物左開) : 당시까지 조선광문회에서 발간한 주요 서적 목록이 나열되어 있다.
동국통감(東國通鑑),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해동명장전(海東名將傳), 열하일기(熱河日記) 등 우리 역사의 핵심적인 고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상 합계 약 4,000페이지(회당 평균 500페이지)"라는 문구를 통해 방대한 간행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조선광문회(1910~1918)는 최남선, 박은식 등이 주도하여 우리 고서를 수집·교주·간행하던 단체이다. 단순한 출판사를 넘어 일제강점기 초기 우리 문화를 지키려는 '국학 운동'의 본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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