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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집]은 순조·헌종·철종·고종 4조(朝)를 보필하며 영의정에 올랐던 19세기 정계와 학계의 태두, 경산(經山) 정원용(鄭元容, 1783~1873)의 방대한 저술과 행적을 집대성한 문집이다.

 

서지학적으로 본 판본의 가치는 ‘전사자(全史字)’라는 관판(官版) 최고급 금속활자로 인출되었다는 점과 ‘중국산 고급 수입지’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전사자는 정조 대 중국의 사고전서(四庫全書) 체재를 본떠 주조된 유려한 활자체로, 당시 최고 권문세가나 국가차원의 특별한 배려가 없으면 사용하기 어려웠던 활자이다. 여기에 얇고 치밀하며 먹색의 발색이 뛰어난 당지(唐紙)를 배접·사용하여 당대 최고 수준의 출판 미학을 구현하였다.

 

내용은 본집 20권과 부록 3권, 총 23권 11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집 (권1~20, 10책)]은 방대한 시(詩)와 더불어 격동기 세도정치와 삼정의 문란, 외세의 침략 속에서 올린 정교한 시무책·차자(箚子)·소(疏), 당대 명사들과의 서간(書簡), 비명(碑銘) 및 묘지명이 망라되어 있어 19세기 조선 정치·사상사의 중요 사료로 꼽힌다.

[부록 (권1~3, 1책)]은 고종의 어제(御製) 제문, 신도비명, 연보(年譜), 행장(行狀) 등이 정밀하게 수록되어 경산의 일생과 당대 정치적 위상을 집약한다.

 

 

 

11책 전질이 낙장이나 개장(改裝) 없이 온전하며, 표지의 원래 묵서 제첨이 그대로 살아있을 뿐 아니라 전용 보관 포갑(匣)까지 갖추고 있어 소장처의 격조와 보존 정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19세기 조선 인쇄출판문화의 명품(名品) 완질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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